환구시보/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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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발전이 노동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AI를 둘러싼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 중 하나다. 최근 미국 최대 민간 고용주인 월마트의 발언이 관련 논의에 새로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9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 CEO 맥밀런은 지난주 한 노동력 회의에서 “인공지능은 거의 모든 일자리를 변화시킬 것이다. 일부 직업은 사라지겠지만, 새로운 일자리도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대기업 CEO가 AI가 가져올 고용 영향에 대해 가장 직설적으로 평가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소매업 거대 기업은 앞으로 5년간 직원 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AI가 고용 성장에 제약을 줄 수 있다는 논의도 촉발됐다. 반면, 일부 분석가들은 AI가 혁신 기술인 만큼 “오늘은 혼란, 내일은 성장”의 영향을 미칠 것이며, 기업이 당장의 과도기적 ‘진통’을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ㅡ  “향후 18~36개월 내 영향 가시화”

 

맥밀런은 해당 회의에서 “인공지능은 거의 모든 일자리를 변화시킬 것이다. 아마도 AI가 바꾸지 않을 직업이 세상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미국 AI 기업 OpenAI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차터지 역시, 인공지능이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은 향후 18~36개월 내 점차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불과 몇 달 만에 기업 리더들이 AI가 인건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입장이 빠르게 바뀌었다고 전했다. 포드, JP모건, 아마존 등은 이미 AI가 일부 일자리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다른 고용주들에게 이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포드 CEO 짐 팔리는 올여름 “AI가 미국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사무직을 대체할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지난주 목요일 글로벌 IT 컨설팅 대기업 액센추어 CEO 줄리 스윗은 컨퍼런스콜에서, 회사가 AI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직원을 “퇴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시에 생성형 AI에 능숙한 인재를 계속 채용하고, 기존 직원들도 재교육해 컨설팅 등 사업부 고객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일부 직업을 없애는 동시에 AI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기업의 대응 방향임을 보여준다.

 

영국 《데일리 메일》 9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 미국법인 CEO 퍼너는 미래 직원 수가 현재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보진 않지만, 업무 내용은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는 올해 6월 직원들에게 ‘AI 툴킷’을 제공하는 등 AI 기술 도입을 확대하는 중이다. 퍼너는 앞으로 2년 내 지금은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ㅡ 연준의 새로운 고민?

 

기업경영을 넘어,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 금융정책 입안자들에게도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Benzinga는 9월 28일 보도에서, 미 연준 의장 후임 후보로 언급됐던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 데이비드 제보스가 CNBC 프로그램에서 “AI가 실업률을 높일 수 있으며, 연준은 이에 전혀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연준이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집중해왔지만, AI가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은 간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의 각종 고용 지표가 둔화되고, 연준의 정책 초점도 ‘물가안정’에서 ‘고용안정’으로 분명히 이동했다. 9월 17일, 연준은 올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물가와 고용 ‘2중 임무’ 중 고용 유지를 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AI가 이미 노동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AI가 그 원인 중 하나일 수는 있지만 실제 그 영향 범위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부연구원 마웨이(马伟)는 《환구시보》에 “현재로선 AI의 고용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으며, 특정 산업과 일부 기업에 한정되어 있다. 기업가들이 언급하는 것도 미래 채용 계획일 뿐, 전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당분간 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며, 파월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 또한 아니다”라고 말했다.

 

ㅡ 직업 교체 후 생산성 상승

 

모건스탠리는 최근 “AI 혁명 속 고용 경향: 오늘의 혼란, 내일의 성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AI의 부상으로 기존 고용구조가 뒤집히고 있지만, 과거 기술 혁신과 마찬가지로 결국 새로운 기회와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술 발전은 대규모 실업을 유발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운송·산업 동력·정보 처리 비용을 크게 낮추고, 경제수요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AI도 비슷한 경로를 따를 가능성이 높으며, 먼저 직업 교체가 심하게 일어난 뒤 광범위한 생산성 향상이 뒤따를 것으로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도 최근 보고서에서 “AI가 일부 일자리를 대체할 수밖에 없겠지만, 동시에 효율 향상과 새로운 고용 기회도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마웨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AI가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은 전면적이며, 특정 산업이나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 영향은 과거 IT 혁명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부문별로 영향이 다르게 나타나서, 최고 수준의 일자리와 비교적 단순한 육체노동은 영향이 적고, 중간 단계의 직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AI가 일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동시에 점차 많은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 기자 니하오】

 

2025년 9월 30일

(원문보기) https://lx.huanqiu.com/article/4OX4o7TCY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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