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ㅡ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 의미
등록일 : 2026.01.12
이재명 대통령이 1월 7일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에서 열린 청사 건립 100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png.jpg
이재명 대통령이 1월 7일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에서 열린 청사 건립 100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년 새해 초, 동아시아 외교 무대의 가장 뜨거운 시선은 베이징과 상하이로 향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중은 단순한 정상회담을 넘어, 지난 몇 년간 경직되었던 한중관계의 '물길'을 다시 돌리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화동사범대학의 자오송제(赵崧杰) 교수는 《환구시보》 기고를 통해, 이번 방문이 지난 몇 년간의 경직된 진영 외교에서 벗어나 실용과 균형이라는 이성적 토대로 회귀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이재명 정부의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동력은 냉철한 현실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자오 교수는 미국의 대외 정책이 4년마다 돌아오는 선거 주기에 따라 요동치는 '변수'라면, 지리적으로 인접한 중국은 한국 안보와 경제에 있어 변하지 않는 '상수'라고 지적한다. 과거 냉전 종식기에 '북방정책'을 통해 관계 정상화를 이끌어냈던 것처럼, 지금의 한국 역시 단기적인 마찰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추'를 마련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이번 방중의 백미는 단연 '역사적 공감'을 통한 유대의 복원이었다. 이 대통령은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옛 청사를 방문해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과 청사 설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는 단순히 과거를 추억하는 행사가 아니다. 서방의 냉전적 진영 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일본 군국주의 침략에 공동으로 맞서 싸운 역사의 정의'를 공유함으로써 양국 간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려는 고도의 전략적 행보라는 것이다. 자오 교수는 이를 두고 한국이 동아시아적 정의관으로 회귀하며 양국 소통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정신적 연결은 산업 협력이라는 견고한 물질적 토대 위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본다. 이번 방문에 동행한 200여 명의 경제계 인사는 한중관계의 탄력성이 여전히 굳건함을 보여준다. AI와 문화 콘텐츠 등 미래 산업에서의 협력은 지정학적 외교 압력을 상쇄하는 완충 지대가 되어줄 것이다. 나아가 저출산, 고령화, 기후 위기와 같이 국경 없는 '비전통적 안보' 과제들은 양국이 '운명공동체'로서 함께 풀어가야 할 실질적인 숙제이기도 하다.

 

결국 자오송제 교수가 바라보는 한중관계의 미래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지혜에 닿아 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역사적 공감과 현실적 공동관리를 통해 최대공약수를 찾아 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역사라는 뿌리에서 길어 올린 신뢰와 경제라는 줄기에서 맺힌 결실이 조화를 이룰 때, 한중관계는 비로소 흔들리지 않는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방중은 그 거대한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서막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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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역사적 공감으로 한중 관계의 유대를 단단히 묶다

 

출처: 환구시보,  작성자: 자오송제
2026-01/07 

 

2026년 1월 4일부터 7일까지, 한국 이재명 대통령이 초청에 응해 중국을 국빈 방문했습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6월 한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첫 방중입니다. 이번 방문은 양국 고위층의 중요한 교류일 뿐만 아니라, 한중 관계가 새로운 조정기에 진입하는 중요한 풍향계로 여겨집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방중 배경에는 한국 외교 전략의 중심이 현저히 회귀한 것이 있습니다. 전임 정부의 외교 노선과 비교해, 이재명 정부는 더욱 실용적이고 균형 잡힌 정책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성적 회귀를 이끄는 동력은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에만 국한되지 않고, 지리적, 역사적, 현실적 세 가지 차원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중국과 한반도는 산과 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러한 지리적 인접성은 양측의 안보가 분리될 수 없는 객관적 현실을 결정짓습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한중관계의 발전은 항상 지정학적 변화를 동반해왔습니다. 지난 세기 냉전 종식과 지역 구도 재편 시기에, 한국은 "북방정책"에 의존하여 대중 관계 정상화를 추진했습니다. 1992년 8월 한중 공식 수교 이후 30여 년간 양자 관계는 협력 심화와 진전이 있었지만, 지정학적 압력과 동맹 압박 하에 여러 차례 굴곡도 경험했습니다. 비록 한국의 대외 정책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하지만, 그 운영 리듬과 정책 방향은 어느 정도 미국 국내 정치, 특히 4년마다 돌아오는 선거 주기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에 비해, 중국은 이웃으로서 그 영향력이 변수가 아닌 상수이므로, 한국은 단기적 마찰 속에서도 절제를 유지하며 장기적 관계를 위한 여지를 남겨둘 필요가 있습니다.

 

한중 관계는 지정학적 구도의 영향을 받지만, 동아시아 지역의 공통된 역사적 기억과 문화적 맥락과 더욱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가상의 적과 안보 조약에 기반한 서방 동맹체제와 달리, 한중 간에는 "운명공동체" 의식에 기반한 문명적 연결이 있으며, 이는 양국 간 소통 비용을 크게 낮추었습니다. 이러한 장기적 관점의 동아시아 정치적 지혜 아래, 양측은 "편을 들어 줄을 서는" 방식으로 관계를 확인할 필요 없이, "화이부동(和而不同, 조화롭되 다름을 인정함)" 속에서 실행 가능한 최대공약수를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 유대에서 비롯된 암묵적 이해는 지난 몇 년간 인위적으로 단절된 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전임 정부는 "가치관 외교"의 기치 아래, 일본과의 "일방적 화해"를 통해 미일한 삼자 협력을 고착화하려 했습니다. 이러한 외교적 "줄서기"는 본질적으로 냉전 시대 동맹 사고방식의 경직된 연장입니다. 이러한 논리에 이끌려, 한국 전임 정부는 동맹국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강제징용 등 민족 존엄과 관련된 원칙적 문제에서 무원칙적인 양보를 마다하지 않았으며, 그 부작용은 매우 심각했습니다. 이는 반식민주의, 반군국주의 역사적 기억에 기반한 한중 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약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원래 관계의 "안정추"로 작용할 수 있었던 공동의 역사적 자원이 주변화되었습니다.

 

단절된 역사적 유대를 회복하기 위해, 이재명 정부는 매우 상징적인 시공간적 지점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선택했습니다. 올해는 한반도 독립운동가 김구 탄생 150주년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상하이 옛 청사 설립 100주년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특별히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옛 청사 방문을 계획하고, 연설에서 한중 양국이 "일본 군국주의 침략에 공동으로 맞서 싸운" 역사를 강조했습니다. 이는 외부에 명확한 신호를 전달했습니다: 한국은 서방 냉전 사고방식 하의 진영 대결 서사에 단순히 의존하기보다, 반식민주의와 독립 추구를 기조로 하는 동아시아 역사적 정의관으로 회귀할 것입니다.

 

한중 관계의 탄력성은 역사와 문화의 공명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산업 협력이 마련한 견고한 물질적 기반에도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지난 30여 년간, 한국의 경제적 번영은 중국의 빠른 발전이 제공한 시장 규모와 산업 체인의 혜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상호보완성은 장기적인 공동 성장 속에서 침전된 것입니다. 한국 기업의 중국 내 심층적 배치는 클러스터 효과의 효율성 이점을 활용하기 위함이자, 중국 시장의 성장 혜택을 직접 공유하기 위함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방중 시 200여 명의 경제계 인사를 동행하고, AI, 소비재, 문화 콘텐츠 협력 확대를 강조한 것은 바로 경제 의제로 지정학적 외교 압력을 상쇄하고, 한국 산업의 전략적 전환을 위한 귀중한 완충 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미래를 전망할 때, 한중 운명공동체는 역사적 정의에만 기반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정세의 현실적 책임에 공동 대응하는 데에도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역사적 공감이 정신적 연결을 제공한다면, 현실적 도전은 협력의 필수 요소를 구성합니다. 저출산, 고령화, 극단적 기후, 해양 생태 위험 등 비전통적 안보 도전은 본질적으로 국경이 없습니다. 이러한 비전통적 안보 의제는 정치적 민감도가 낮고 국민의 체감도가 높아, 한중 운명공동체를 구축하는 가장 구체적인 접근점입니다.

 

전 세계 지정학적 환경이 긴장되는 현 시점에서, 역사적 공감과 현실적 공동관리는 한중관계의 안정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일상적 거버넌스 차원의 연결을 통해, 양측은 더 많은 상호 신뢰와 선의를 축적하여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유지하는 데 좋은 조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자는 화동사범대학 한중관계연구센터 및 역사학과 부교수)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PqwpJsI6j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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