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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반노동적 경영 실태와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잇따라 폭로되면서 분노한 노동·시민사회가 거리로 나섰다. 민주노총, 참여연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 131개 단체가 참여한 ‘안전한 쿠팡만들기 공동행동’이 12월 23일 국회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살인기업 쿠팡의 범죄 경영을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공동행동은 “노동자의 죽음과 개인정보 유출은 같은 뿌리에서 비롯된 구조적 범죄”라며 “속도와 이윤을 위해 안전비용을 줄이고, 위험과 책임을 노동자와 시민에게 떠넘기는 쿠팡의 탐욕형 경영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김범석 의장 처벌 △국정조사 실시 △반사회적 경영구조 해체 △피해자와 시민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노동자의 피와 땀 위에 서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쿠팡은 노동자를 쥐어짜고,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알바조차 못 하게 만든 반노동 기업”이라며 “로켓배송의 이면에는 죽음으로 내몰린 현장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쿠팡의 반인권적 행태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한국의 모든 기업이 노동자와 시민을 함부로 대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며 전면 투쟁을 선포했다.
방기홍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상임회장은 “쿠팡은 자영업자의 상품 데이터를 도둑질해 PB상품을 만들어 시장을 독식했다”며 “정부는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플랫폼 불공정행위를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정당·시민사회 “김범석을 국회 청문회장으로 세워라”
이날 오전에는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등 진보정당과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탈팡운동’을 호소했다.
이들은 “얼마나 쿠팡 이용을 줄이면 김범석이 나타나는지, 얼마나 멤버십을 해지하면 책임을 지는지 보겠다”며 “시민의 불매와 탈퇴가 쿠팡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동헌 쿠팡물류센터지회 지회장은 “올해도 네 명의 동료가 쿠팡 물류센터에서 죽었다”며 “혁신을 내세운 쿠팡의 본질은 노동 착취”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는 오는 29일 쿠팡 본사 앞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적인 탈팡운동과 불매 행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쿠팡의 산재 은폐, 지휘자는 김범석”
민주노총은 전날 발표한 연속 성명에서 쿠팡을 ‘산재 은폐 최상위 포식자’라 규정하고, 김범석 의장의 형사 처벌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고(故) 장덕준 노동자 사망 사건 당시 김범석이 직접 산재 은폐를 지시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쿠팡은 ‘비상대응 매뉴얼’을 통해 언론, 유족, 노조를 통제하며 조직적으로 산재를 은폐한 시스템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한 김범석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직전 등기이사에서 사퇴한 것을 “법망을 피하려는 방탄 행보”라 비판하며 “한국 쿠팡에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해온 이상 그는 법 앞에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내부 기밀문건 ‘헤르메스’와 노조파괴 시나리오
이어 공개된 두 번째 성명에서 민주노총은 2015년 쿠팡의 극비 문건 ‘헤르메스(Hermes)’를 폭로하며 “쿠팡의 노조파괴 왕국은 10년 전부터 기획됐다”고 지적했다.
이 문건에는 “회사 분할로 노조 결성 범위를 축소하라”, “CEO 국회 출석을 리스크로 관리하라” 등 조직적 노조 배제 전략이 담겨 있었다.
민주노총은 “쿠팡은 ‘PNG 리스트(블랙리스트)’를 만들어 1만6천 명 넘는 퇴사자에게 재고용 불가 낙인을 찍었다”며 “데이터로 인간을 통제하고 기록으로 영혼을 살해하는 반노동 체제를 끝장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동행동은 “쿠팡이 바뀌지 않으면 사회가 쿠팡을 바꿀 것”이라며 김범석 의장의 국회 청문회 소환과 플랫폼 독점 규제 입법을 촉구했다.
“살인기업 쿠팡 해체하라, 김범석 처벌하라”
노동계와 시민사회는 쿠팡을 향한 분노를 행동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다시는 노동자의 죽음이 비용으로 처리되는 사회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로켓배송의 속도, 데이터 독점의 편리함이 생명을 압살하는 현실을 끊기 위해, 이제 사회가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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