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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스티 노동자들의 고용승계와 원청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21일 오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열렸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와 현대글로비스광주지회는 이날 “하청노조 결성 이후 진행되는 업체 변경 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원청인 현대글로비스가 고용과 근속 승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엘에스티는 현대글로비스 자동차부품 물류 하청업체 중 광주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약 260여 명의 노동자가 기아오토랜드 광주공장과 풍암 물류센터에서 부품 물류 및 서열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20년 넘게 동일한 현장에서 작업을 이어왔지만, 임금과 처우는 매우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11년차 노동자의 기본시급은 10,980원에 불과하며 월 급여는 23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상여금이나 각종 수당도 사실상 없고, 연장·특근을 포함해도 연봉은 3,500만 원 수준에 그친다. 노조는 이를 두고 “울산 지역 동종 업종 노동자의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자들은 올해 초 금속노조에 가입해 조직화를 진행했으며, 현재 200명 이상이 가입해 다수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현대글로비스광주지회를 결성하고 교섭대표 노동조합 지위까지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노조가 교섭을 준비하던 시점에서 현대글로비스가 갑작스럽게 엘에스티 업무를 두 개 업체로 분할해 4월 말까지 이관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이를 두고 “노조 결성 이후 임금 인상과 단체교섭을 회피하기 위한 구조 변경”이라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특히 업체 변경 과정에서 고용과 근속승계 문제가 충분히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20년 이상 유지된 사업 구조가 갑작스럽게 분할되면서 노동자들의 고용이 단절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대한 책임은 원청인 현대글로비스가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현대글로비스와 신규 인수 예정 업체 두 곳에 면담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 업체는 조건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면담을 미루고 있으며, 현대글로비스 역시 일정 조율만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노조는 “4월 말까지 업체 변경을 완료하겠다고 하면서도 노동자들의 고용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답변이 없다”며 “사실상 노동자들을 배제한 채 구조 변경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장에서는 업체 변경 과정에서 정규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고 임시 용역 노동자가 투입되면서 안전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현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엘에스티 노동자들의 고용과 근속 승계를 전면 보장할 것과 현대글로비스가 원청 사용자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즉각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또한 정규인력 채용과 안전대책 마련도 함께 촉구했다.
노조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종합 물류기업으로, 자동차 완성차와 부품 물류를 총괄하며 생산라인에 필수적인 서열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2025년 기준 매출 약 29조 원, 영업이익 2조 원을 기록한 대기업으로, 이번 사안과 관련해 원청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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