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허영구(전민주노총 부위원장)
등록일 : 202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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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남나루

 

원주시 부론면에서 남한강대교 건너 여주시 점동면 삼합리 대오마을로 향한다. 삼합교 직전 우측 마을을 지나 구불구불 청미천둑을 따라가니 남한강과 합류하는 지점이 나온다. 건너편 여주자산 아래 강천면 마을이 옹기종기 보인다. 부론면 흥원창도 강건너 보인다. 다시 강변을 따라 길이 막히는 곳이 창남나루(엣터)다. 남한강, 섬강, 청미천이 만나는 세물머리일 뿐만 아니라 강원도, 충청북도, 경기도 등 삼도가 만나는 삼합지역이다. 

 

‘이곳 창남나루는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 삼합리 대오마을에 속한 조선시대부터 이용되던 나루다. 조선시대에는 물길로 물자를 운반했기에 그때 남한강 상류 내륙의 세곡을 보관하던 국가 창고인 흥원창이 있었던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 창말을 잇는 나루로 창(倉)의 남쪽에 위치한 나루라 하여 창남나루로 불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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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카카오 맵

 

그후 대오마을 주민들의 생활권이 부론면에 가까워 1999년까지 나룻배를 띄워 이용했다. 고려•조선시대 여주지역의 남한강 나루터는 상류의 이곳 창남나루부터 하류의 앙덕나루까지 12개의 나루터가 있었는데 이곳이 최상류의 나루터다. 차량이나 도로가 없던 시대 강물에 배를 띄워 사람이나 물품을 운송하던 곳이다.’

 

집이 몇 채 있긴 했는데 인기척이 없이 조용하다. 강물 위에는 물닭떼들이 유유자적 헤엄을 치며 물고기를 잡아먹는 먹이활동을 하다가 갑자기 빠르게 이동한다. 사람의 인기척 때문인가 했는데 하늘에 수리가 선회하고 있다. 야생의 삶은 이렇게 먹이사슬의 관계 속에서 한 치의 틈도 없다. 언제 닥칠지 모를 위험 때문에 새들은 언제나 주위를 살피고 쪽잠을 잔다고 한다. 어찌 보면 인간 세상은 다르지 않다.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 나온다. 용인에서 시작한 청미천은 물줄기는 남한강보다 작지만 물이 맑고 모래턱이 넓어 아름답다. 경기둘레길이라는 안내표지가 붙어 있다. 삼합교를 건너 청미천 둑길을 따라 길이 끝나는 곳까지 간다. 산길로 ‘도리마을’ 표시가 있다. 삼합리 건너편이다. 

 

다시 부론면 법천3리로 돌아와 남한강가에 당도한다. 마을과 강 사이에는 갈대인 줄 알았는데 물억새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여름에 홍수가 지면 이곳은 물에 잠길 것이다. 물살을 이겨내고 버티며 결국 억새꽃을 피워낼 것이다. 다시 백조(고니)가 노니는 곳으로 이동한다. 멋진 자태를 뽐내며 물 위를 떠다니고 있다.

 

발레리나의 발끝이 쉼없이 움직여 아름다운 춤을 표현해 내듯이 백조 역시 물속에서 바쁘게 물갈퀴를 움직여 유유자적한 모습을 연출할 것이다. 숨죽이며 발걸음도 조심조심 걷는데 백조떼들이 후다닥 물위를 날아간다. 내가 백조들의 휴식을 방해했나 미안해 하는데 역시나 하늘에 수리 몇 마리가 선회하고 있었다. 

(2025.1.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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