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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요일 오후, 십여 명의 아이들이 한 항공기 제조 공장에 몰려들었다.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거대한 공간을 가득 채웠다. 그들은 줄지어 늘어선 유려한 디자인의 프로펠러 비행기를 사진 찍고, 대형 ‘쿤룽’ AG600 수륙양용 비행기 조립 라인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안내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왜 여긴 콧구멍이 있어요?” 한 여자아이가 물었다. “왜 콧구멍 안에 뭔가 들어있어요?” 한 남자아이가 비행기 기수의 통풍구를 가리키며 덧붙였다.
이날은 아이들과 20명의 부모가 중국항공공업그룹 산하 자회사인 중항통비화남항공기공업(中航通飞华南飞机工业) 주식회사를 견학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중국에서 점점 더 많은 공장이 뜻밖에 인기 관광지가 되고 있는데, 이 회사도 그중 하나다. 전국 각지에서 공장 투어 인기가 치솟으면서 아이를 데려온 부모, 현장학습 학생, 호기심 많은 젊은이가 제조업 대기업의 이면을 직접 보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쑨(孙) 씨는 주하이(珠海) 중항(中航) 공장의 비행사 겸 안내자다. 그는 “공장은 매주 주말과 대부분의 평일에 견학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가 초·중학생”이라고 밝혔다. 올해 10월 중국의 8일간 국경절 연휴 기간에 산업 관광이 ‘블랙홀’처럼 인기를 끌었고, 항공우주·자동차 공장 견학이 온라인 검색량의 1/5 이상을 차지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샤오홍슈(小红书)에서는 ‘공장 견학’ 태그가 달린 게시물 조회수가 약 460만 회에 달한다. 이 게시물들은 자동차, 비행기부터 우유, 맥주, 큐브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구(顾) 씨는 2018년부터 항공우주 공장 견학 행사를 기획해왔다. 그는 “산업 관광 열풍은 중국의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반영할 뿐 아니라, 학교와 부모가 젊은 세대의 관심을 이 분야로 이끌려는 노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은 일자리 공백과 기술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업교육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많은 젊은이가 여전히 대학 진학을 선호해 대학 졸업생이 계속 늘고, 한정된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우수 공장 견학이 인식 변화를 돕고, 많은 젊은이에게 해당 산업을 이해시키며 제조업 진출을 독려할 수 있다고 본다. 공장 견학은 관광산업을 촉진할 뿐 아니라, 제조업에 대한 존경과 직업기술에 대한 신념을 자연스럽게 심어줄 수 있다.
원제: 비행기·자동차에서 맥주까지, 공장 견학이 중국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12월 11일자
(원문보기) https://oversea.huanqiu.com/article/4PWAooSRy2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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