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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4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민주노총과 이주노조, 이주노동자평등연대, 경기이주평등연대 등 전국의 이주노동자·시민단체들이 세계이주노동자의 날(12월 18일) 을 앞두고 ‘2025 세계이주노동자의 날 기념 전국이주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집회를 마친 뒤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으로 행진하며 "불법인 사람은 없다, 제도가 문제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강제단속 중단과 노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10월 정부 합동단속 과정에서 숨진 베트남 출신 노동자 故 뚜안을 추모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무대 한편에는 그의 영정이 놓인 분향소가 마련됐고, 참가자들은 헌화를 이어갔다. “뚜안을 기억하라, 다시는 죽이지 마라”는 외침이 행사 내내 이어졌다.
뚜안 씨는 유학생 비자로 입국해 대학을 졸업한 뒤 구직비자(D-10)로 체류하던 중, 대구의 한 자동차부품공장에서 일하다 합동단속을 피해 숨으려다 사망했다. ‘토끼몰이식 단속’이라 불린 출입국 당국의 작전이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현장에 참석한 한 이주노동자는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 살아가고 일할 권리를 달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라며 정부의 폭력적 단속을 규탄했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정권이 바뀌어도 이주노동자의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며 “야만적인 단속과 추방을 멈추고, 이주노동자의 노동권과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노조 우다야 라이 위원장 역시 “정부는 여전히 사업장 변경을 제한하고, 안전장비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강제단속과 추방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뚜안 씨의 부친도 직접 연단에 올라 눈물로 호소했다. “3시간 넘게 이어진 단속이 아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출입국 당국이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하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모든 강제단속 중단과 인권보호 지침 개선 △뚜안 씨 사망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이주노동자 체류·노동권 보장 정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했다.
한편 오는 12월 20일은, 5년 전 난방시설조차 없는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숨진 캄보디아 출신 노동자 故 속헹 씨의 5주기다. 당시 정부는 가설건축물 숙소 제공을 금지했지만, 현장의 숙소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고 이주노동자단체들은 지적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이주노동자들을 옥죄는 사업장 변경 제한과 임금체불, 직장 내 괴롭힘이 여전히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며, “한국에 온 모든 노동자가 안전과 존엄, 권리가 보장된 사회에서 일할 수 있도록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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