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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방 시기 청와대에서 일하다가 정권 교체 이후 집단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용 보장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1박 2일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청와대분회는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가 약속한 ‘모범 사용자’ 역할을 청와대 비정규직 문제부터 실천하라”며 직접적인 책임과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 시기 청와대 개방 이후 설립된 청와대재단과 용역업체를 통해 간접고용된 노동자들이다. 관람 안내, 방호, 미화, 조경 등 청와대 운영에 필수적인 상시·지속 업무를 수행해 왔지만, 대통령 집무실의 청와대 복귀와 함께 관람 사업이 중단되면서 올해 1월 1일부로 전원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다.
노조는 “3년 동안 청와대의 일상적 운영을 책임져 온 노동자들이 ‘용도를 다했다’는 이유로 거리로 내몰렸다”며 “이는 명백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집단 해고”라고 규정했다.
이우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청와대분회 분회장은 “1년 전 이곳에서 은박지를 덮고 비와 눈을 맞아가며 윤석열 정권 퇴진을 외쳤다”며 “국가가 모범 사용자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이재명 정부를 선택했지만, 돌아온 것은 ‘나가라’는 통보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3년간 성심성의껏 일해온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통령이 직접 듣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안내 업무를 맡았던 정산호 조합원은 “청와대 비정규직 해고 사태는 정부의 ‘집안 문제’”라며 “노동의 가치를 존중한다면 가장 상징적인 공간인 청와대에서부터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언급한 ‘상시·지속 업무의 정규직 채용 원칙’이 현장에서 실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선종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촛불을 들고 민주주의 회복을 외쳤던 노동자들이 정권 교체 이후 가장 먼저 해고됐다”며 “이것이 우리가 꿈꿨던 정의로운 사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라 사람답게 살 최소한의 권리”라고 밝혔다.
이날 노동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후 7시 촛불 문화제를 열고, 침낭과 은박이불에 의지한 채 관저 인근에서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9일 아침 대통령 출근 시간에 맞춰 출근 선전전을 진행하며 직접 면담을 요구할 예정이다.
노조는 청와대 관람 사업 재개 시 기존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할 것과, 재개가 어려울 경우 정부가 책임지고 대체 고용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번 1박 2일 농성 이후에도 다음 주부터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매일 아침 고용 보장 촉구 선전전을 이어가며 투쟁을 지속할 계획이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대통령이 일하는 공간에서 벌어진 비정규직 집단 해고는 노동 존엄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며 “청와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야말로 이재명 정부가 말해온 ‘노동 존중’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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