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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규탄하고 한국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거부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국선언이 열렸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660여 곳과 시민 1,715명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략 사태에 대한 각계 공동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 중단과 파병 반대를 촉구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약 200여 명이 참석해 최근 유사 기자회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불법부당한 침략전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은 유엔 헌장 위반이자 명백한 침략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은 전쟁에 동참하는 행위”라며 “정부는 미국의 파병 요구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정부는 파병 요구를 거부하라”, “미국은 침략전쟁 중단하라” 등의 구호가 이어졌고, 일부 참가자들은 “STOP the WAR”, “The US, hands off Iran”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 의사를 표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전국 37개 지역 민주동문회와 대학별 단위가 연명했으며, 건국대·경희대·고려대·서울여대·성균관대·연세대·한국외대 등 7개 단위가 현장에 직접 참여했다. 선언문 낭독은 총 7명이 맡았고, 노성철 대표도 낭독자로 참여했다.
발언에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미국이 벌인 침략전쟁의 부담을 동맹국에 전가하고 있다”며 “한국이 전쟁의 공범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동자 민중은 전쟁과 파병에 단호히 반대하며, 정부와 국회에 명확한 파병 불가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각계 대표자들도 한목소리로 파병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전쟁은 정의를 세울 수 없고 군사력으로 평화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고,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의장은 “대한민국을 미국의 용병으로 만드는 군사 개입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영종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침략 전쟁 가담은 헌법 정신에 반한다”고 지적했고, 윤복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은 “이번 군사행동은 국제법을 위반한 침략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태호 시민평화포럼 운영위원장도 “청해부대 파견 단서 조항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파병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정당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정책위원장은 “불법 전쟁에 동참하는 것은 공범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고,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파병은 청년들을 전쟁으로 내모는 위험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 역시 “국가의 품격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의 편에 서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호르무즈 해협은 이미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지역으로, 파병은 장병과 교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며 “정부는 동맹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시민사회는 기자회견 이후 별도 논의를 통해 향후 공동 대응을 이어갈 전국적 연대체 구성을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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