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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기업으로 HJ중공업을 선정했다.
민주노총은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2026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고, 2025년 한 해 동안 산재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기업으로 HJ중공업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HJ중공업에서는 지난해 총 8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에서 진행된 보일러 타워 철거 과정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7명이 매몰돼 숨진 사건이 주요 사고로 지목됐다. 또 부산 중구 오페라하우스 건설 현장에서는 철골 위에서 작업 중이던 하청 노동자 1명이 약 10m 아래로 추락해 사망한 사고도 발생했다.
민주노총은 이밖에도 HJ중공업이 시공에 참여한 건설 현장과 공사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2위는 각각 6명의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대엔지니어링과 삼정기업이 공동으로 선정됐다. 민주노총은 1위와 2위 기업 모두 사망 사고 피해자가 하청 노동자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다단계 하청 구조가 산업재해의 구조적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대기업들이 여전히 다단계 하청 구조를 통해 비용 절감과 이윤 극대화에 집중하면서 현장 안전과 노동자 생명이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민 투표로 선정되는 ‘최악의 살인기업’ 부문에서는 SPC와 쿠팡이 공동 1위로 선정됐다. 총 8,856표 가운데 SPC가 4,200표(47.4%), 쿠팡이 3,763표(42.5%)를 각각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노총은 두 기업 간 득표 차가 크지 않아 공동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이와 함께 중대재해처벌법 1호 사건인 삼표 채석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무죄를 선고한 법원 판결을 ‘최악의 판결’로 선정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산업재해는 노동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라며 “위험의 외주화와 하청 구조 속에서 반복되는 죽음을 막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2006년부터 노동건강연대, 매일노동뉴스 등과 함께 매년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 기업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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