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 생명 위협하는 노후 설비, '아찔한 사고' 잇따라
등록일 : 2026.09.09
한국 GM 창원공장 (사진= 나무위키).png.jpg
한국 GM 창원공장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지부장 안규백)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노후 설비 방치와 사내 식당 위생·안전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회사의 안일한 대응을 강력히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8월 24일 창원 엔진공장에서 볼트 풀림으로 상부 L자형 빔이 탈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빔이 작업 중인 노동자에게 떨어졌다면 중대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 같은 위험은 창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의 노후 설비가 수시로 고장을 일으키고, 기계 오작동으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노조는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부분적인 보수와 사후 대책을 내놓는 방식으로는 노동자의 생명을 지킬 수 없다"며 "위험 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제거하는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노조는 회사에 ▲외부 전문기관 참여 전면 안전진단 실시 ▲설비별 노후도·위험도 평가 및 교체·보수 우선순위 공개 ▲노동조합 참여 사전 안전성 검토체계 마련 ▲사고 원인 및 재발 방지대책 투명 공개 등을 요구했다.

 

ㅡ 식단가 44% 올랐지만 질은 '퇴보'…플라스틱 이물까지 발견


사내 식당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노조는 "식단가가 2023년 26%, 2026년 18% 등 두 차례에 걸쳐 큰 폭으로 인상됐으나, 식사의 질은 오히려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9월 5일 부평공장 1식당에서 제공된 감자탕에서 조리 기구 부품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캡너트 형태의 이물이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물이 조리·운반·배식 장비에서 탈락한 부품으로 확인될 경우, 장비 점검과 배식 전 검수 체계, 이물 혼입 방지 및 사고 대응 체계 전반이 정상 작동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노조는 회사가 "내부 감사 결과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반복할 뿐 구체적인 감사 내용과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노조는 ▲부평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긴급 위생점검을 요청했고, ▲식단가 인상분 집행 내역과 위탁운영·식재료 구매·납품·검수·계약·정산 전반의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고발장을 부평경찰서에 접수했다.

 

또한 회사와 관련 업체가 보유한 계약·입찰·발주·납품·검수·정산 자료와 자체 감사 자료, 이물질 사고 관련 증거의 훼손·변경·폐기를 방지하기 위해 내용증명으로 증거보존 요구서를 발송했다.

 

ㅡ "안전과 건강, 지속 가능한 미래의 첫걸음"


노조는 "한국지엠 노동자들은 글로벌 GM 내에서도 높은 생산성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휴일도 반납하며 일하고 있다. 이러한 노동강도에 걸맞은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회사의 기본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최근 발표한 6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한국지엠의 미래와 생산경쟁력을 위한 것이라면, 노후 설비 교체와 작업환경 개선, 노동자 안전을 위한 구체적인 투자계획과 집행내용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한국지엠이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야기하려면 지금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부터 책임져야 한다"며 "안전한 일터와 건강한 식사,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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