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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8일 오전 10시 30분경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외주업체 소속 하청노동자 김모(49) 씨가 슬래그 부대설비 공사 중 드럼에 끼여 숨졌다. 금속노조는 21일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제철과 노동부의 실질적 대책을 촉구했다.
사고는 엠텍 소속 김 씨가 드럼 내부에서 용접을 지원하던 중 발생했다. 김 씨는 동료와 함께 드럼 안으로 들어가 작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작업 초반 30~40분가량 드럼은 움직이지 않았으나, 갑자기 회전하면서 김 씨가 설비에 끼였고 동료는 몸을 피했다. 김 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금속노조는 엠텍 현장소장의 설명을 근거로 사고 당시 드럼 회전을 막는 레버 블록이 해제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사고 전날인 17일에도 같은 장치가 해체돼 있었다는 것이다.
금속노조는 현대제철이 최근 5년간 7명의 노동자가 중대재해로 숨진 사업장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모든 기업 가운데 10번째로 많은 중대재해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10년 동안에는 떨어짐 사고로 3명, 질식으로 2명, 끼임으로 2명이 숨졌으며, 이번 사고 역시 끼임 유형이다. 금속노조는 현대제철이 동일 유형 사망사고가 많은 상위 20개 업체에 든다며 재래형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대제철과 4개 자회사는 지난 9월 10일 원·하청 교섭을 통해 자회사 산업안전·보건 관리체계를 개선하기로 하고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용노동부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이 교섭을 두고 "원·하청간 대화를 통해 현대제철 사업장이 보다 안전해 질 수 있는 뜻깊은 계기"라고 평가했다. 금속노조는 이번 사고로 그 평가가 현실과 거리가 있음이 드러났다고 반박했다.
금속노조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뿐 아니라 인천과 포항 공장에서도 해마다 재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부에는 ▲현대제철 외주·협력업체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안전보건관리시스템 수립과 관리감독 ▲끼임·떨어짐 등 유사사고에 대한 전면 감독과 재발방지대책 마련 ▲작업중지 해제 시 원·하청 작업장의 의견 충분히 청취 등을 요구했다. 금속노조는 요구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적극적인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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