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배운태 (울산동구노인요양원지회장)
등록일 : 2026.01.01

배낭-1.png

 

생존 노동으로 황폐해진
무거운 배낭을 메고
산마루로 간다
휘몰아치는 눈보라속
보일 듯 잡힐 듯 한 산 정상은
아직 다가서지 못했지만

 

오르막 내리막
넘어지고 또 일어서
한 발, 또 한 발 오른다

 

어깨를 짓눌리는
차별과 소외 받았던 배낭 무게
힘겨워하는 두 다리는
등산화 바닥이 바닥을 긁는 소리가 들려도

 

앞서간 선구자의 길
제대로 걸었는지
가다가 중단했는지
알 길이 없어도

 

멈추지 않고 뽀드득 소리를 내면서
걷는 이 순간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언젠가는
내가 닿지 못해도
누군가는
내 발자취를 보며
살아 있음을 느끼면서
닿고자 하는 곳으로
계속 가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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