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라기주 (민족작가연합 공동대표)
등록일 : 2023.08.19

시의 정의.jpg

 

시가
정서와 사상의 등가물이란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시는 쓰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순수 서정시가 되기도 하고 
현실 참여시가 되기도 한다 

 

시를 써본 사람은 안다 
순수 서정시와 현실 참여시를 
하나로 버무르는 게 얼마나 어려운 가를 

 

그래서 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노답이 답이다 

 

쓰는 사람 마음대로 쓰고 
읽는 사람 마음대로 읽으면 된다 

 

노동운동을 하면서 
잃은 것은 감성이요
얻은 것은 사상이다

 

눈물을 흘릴 시간에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시가 
구호가 되고 함성이 되고
노래가 되었다

 

망치가 되고 죽창이 되고
무기가 되었다

 

시를 쓰면서
내 나라 내 민족 내 이웃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시는 쓰는 사람의
정서와 사상이 하나로 버무려질 때
멋진 시 하나가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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