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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그녀는
방 안에 티끌 하나 가두지 않은 사람이어서
홀로 망망대해 맨발로 걷다가
바람에 부딪혀도 혼자 피 흘리는 사람이어서
피를 흘리면서도 붉디 붉은 시를 쓰는 사람이어서
강원도 태백산 울퉁불퉁 산자락 아래
고즈녁히 핀 진달래 같은 사람이어서
남과 북 이념의 벽 허무는
금강산 백두산을 오가는 바람 같은 사람이어서
한 잎 은전조차 무거워 주머니를 비우는 사람이어서
죽었다 깨어난 임진강 가 물푸레나무 같은 사람이어서
그 잎사귀마다 태양의 궁전을 새겨 넣고
하늘로 차오르는 나무뿌리 같은 사람이어서
한 두레, 두 두레 샘물을 길어 올려
갈라진 허리를 잇는 생명의 물길을 내는 사람이어서
목숨보다 더 소중한 시를 가슴에 품고
죽어서도 시와 혁명을 노래할 사람이어서
아아, 천지의 맹세로
백두 한라 난간 벼랑 끝에 서 있는
칼바람과 같은 사람이어서
불기둥과 같은 사람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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