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 - 박금란 시인에게
라기주(노동자문예학교 교장)
등록일 : 2025.07.08

박금란-2.jpg

 

내가 아는 그녀는
방 안에 티끌 하나 가두지 않은 사람이어서
홀로 망망대해 맨발로 걷다가
바람에 부딪혀도 혼자 피 흘리는 사람이어서
피를 흘리면서도 붉디 붉은 시를 쓰는 사람이어서

 

강원도 태백산 울퉁불퉁 산자락 아래
고즈녁히 핀 진달래 같은 사람이어서
남과 북 이념의 벽 허무는
금강산 백두산을 오가는 바람 같은 사람이어서

 

한 잎 은전조차 무거워 주머니를 비우는 사람이어서
죽었다 깨어난 임진강 가 물푸레나무 같은 사람이어서
그 잎사귀마다 태양의 궁전을 새겨 넣고
하늘로 차오르는 나무뿌리 같은 사람이어서

 

한 두레, 두 두레 샘물을 길어 올려
갈라진 허리를 잇는 생명의 물길을 내는 사람이어서
목숨보다 더 소중한 시를 가슴에 품고 
죽어서도 시와 혁명을 노래할 사람이어서 

 

아아, 천지의 맹세로
백두 한라 난간 벼랑 끝에 서 있는 
칼바람과 같은 사람이어서
불기둥과 같은 사람이어서 

 

박금란-3.jpg
박금란 시인(앞쪽)과 라기주 시인(뒷쪽)

 

[울산함성 무료구독 신청] https://t.me/+ji13hLs-vL83ZTBl       

삭제하시겠습니까?
취소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취소

교양

[책소개] "노동자의 삶과 꿈, 그 치열한 기록"

― <금형사상공 나의 삶 나의 꿈>(정갑득 지음, 도서출판 은빛)

2025.08.12

역사

해방정국 (2) 좌익의 신탁통치 혼선과 미국의 반공반탁 공작

2025.08.08

교양

[서평] '글로벌 정글'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지배의 법칙>

2025.08.05

역사

해방정국 (1): 루스벨트의 미·소 공동 세계관리와 신탁통치

2025.08.04

역사

부오나로티ㅡ프랑스대혁명과 마르크스를 연결한 귀족 출신 혁명가

: 마르크스와 혁명적 무정부주의자(제3회)

2025.07.26

연재

신동숙(8)ㅡ 일본 강점에 맞선 의열투쟁과 항일무장투쟁 …회유 협박 그리고 사찰과 고문

: 사람을 찾아서(4·9통일열사 도예종의 아내 신동숙)

2025.07.24

교양

“책 읽는 건설 노동자” 류스리, 중국 네티즌을 감동시킨 사연

2025.07.16

교양

[시] 내가 아는 그녀는

- 박금란 시인에게

2025.07.08

연재

지춘란(마지막회)ㅡ 아! 월산(越山) 지춘란 (41)

: 사람을 찾아서

2025.07.05

1

역사

마르크스보다 반세기 앞선 혁명적 공산주의자 바뵈프 

ㅡ 마르크스와 혁명적 무정부주의자(제2회)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