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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본 기사는 원래 2025년 11월 24일 게재되었지만,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현대차지부 선관위의 공식 요청을 받고 지부 선거가 끝날 때까지 잠시 기사를 삭제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제 다시 동 기사를 게재하오니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이하 현대차지부)의 제11대 임원선거가 공식 후보 공고와 함께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현대차지부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조직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약 4만 2천 명에 달하는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다. 2년마다 치러지는 이 선거는 단순히 한 사업장의 노조 집행부를 결정하는 것을 넘어, 한국 노동운동의 향방과 방향타를 가늠하는 중요한 바로미터로 작용하기에 매번 노동계와 산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이번 제11대 임원선거는 지난 10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4명의 지부장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4파전'으로 치러진다. 현대차지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고에 따르면, 후보 등록 마감 및 기호 추첨을 거쳐 11월 20일 후보 등록 확정 공고가 발표되었으며, 11월 24일부터 공식적인 1차 선거운동이 시작되었다. 1차 투표는 12월 4일에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월 9일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자가 가려질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 나선 네 후보는 각기 다른 경력과 노선을 내세우며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ㅡ 후보 소개: 4인 4색, 각 진영의 핵심 공약과 노선
▶기호 1번 강봉진 후보팀: '통상임금 승리'의 주역, 개혁과 연대의 깃발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받는 후보 중 한 명은 기호 1번 강봉진 지부장 후보(58세, 노동자함성)다. 강봉진 후보는 최근 몇 년간 현대차지부의 최대 현안이었던 ‘상여금 통상임금’ 관련 재판에서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낸 주역으로, 조합원들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그는 "뚝심으로 통상임금 승소, 빼앗긴 임금 반드시 되찾는다"는 슬로건 아래, 대법원 판결에 따른 통상임금 정상화(정기상여, 각종 수당의 통상임금 적용)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강봉진 후보는 "2년은 너무 길다. 1년 안에 끝장낸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며, 임금피크제 꼬리표 삭제와 정년 연장, 성과금 및 퇴직금 누진제 실시 등 조합원들의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 증진을 약속했다. 러닝메이트는 수석부지부장 강우철, 부지부장 김진호·이병균·유병민, 사무국장 김기만이다.
특히 강 후보는 현대차지부의 대외적 역할과 노선에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측면을 보인다. 그는 지난 10대 임원선거 때도 '깨끗한 노조 만들기'를 구호로 내걸고 출마하여 노조 개혁에 대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에는 민주노총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원·하청 연대 강화를 주장하며, 현대차지부가 대기업 정규직 노조의 울타리를 넘어 한국 노동운동 전반의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진보적 노선을 강조하고 있다. 과연 강봉진 후보가 90년대 민주노조 운동의 격변기처럼, 현대차지부의 화려한 변모와 노동운동의 새로운 전기를 가져올 수 있을지 노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기호 2번 이종철 후보팀: '새로운 인물'을 내세운 현장 중심의 쇄신
기호 2번 이종철 지부장 후보(53세, 금속연대)는 "지금부터 다시 현장 새로운 인물 2번 이종철"을 내세우며, 현장 조직 활동가로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한 쇄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팀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인물'이라는 슬로건 아래, 노조 권력 부활 및 내부 쇄신을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방송통신대 법학과 순신대 정책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울산지방노동위원회 노동자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 후보는 노동법 전문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러닝메이트는 수석부지부장 이창민, 부지부장 이기엽·전영삼·김성훈, 사무국장 변준환이다.
주요 공약으로는 현장권력 부활을 통한 강한 노동조합 구축, 노동조합 선거비 회수 및 내부세입, 청년고용 및 정규직 전환과 차별개선 등을 약속했다. 특히 노조 개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조합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기호 3번 임부규 후보팀: '실력 있는 노조'를 표방한 실리 추구
기호 3번 임부규 지부장 후보(55세, 민주노동자)는 "강한 노조! 실력있는 노조! 책임지는 노조!"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실질적인 성과와 협상력을 바탕으로 한 조합원 실리 추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후보팀은 "실력으로 책임진다! 이제부터 진짜 노동조합!"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경제적 이익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2007년 쌍차투쟁에 참여해 구속된 경력을 가진 임 후보는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소재생기 사업부 대표를 역임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러닝메이트는 수석부지부장 박용석, 부지부장 임길원·이성택·이선재, 사무국장 박태순이다.
주요 공약으로는 11대 집행부에서 반드시 쟁취할 목표로 성과금 평균임금 확대, 900% 상여금 인상, 하계 휴가비 인상 등을 내걸었다. 특히 조립관 조합원들의 요구를 반영한 공약들을 전면에 배치하며 현장 밀착형 노조 활동을 약속하고 있다.
▶기호 4번 심재문 후보팀: '젊은 노조'를 내세운 소통과 개혁
기호 4번 심재문 지부장 후보(48세, 세노투)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젊은 후보로, "질주하라 젊은 노조 40대 실력자 심재문"을 내세우며 세대교체와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심 후보팀은 "상상을 현실로 소통하는 노동조합"을 표방하며, 투명성과 현장과의 소통을 통한 노조 개혁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심 후보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1공장 사업부 대표를 역임하며 현장 리더십을 발휘했다. 러닝메이트는 수석부지부장 김성수, 부지부장 임진섭·김영권·이용수, 사무국장 강경민이다.
핵심 공약으로는 공정분배 실현, 고용안정 실현, 노조운영 변화(청년간부 전면 배치), 복지 확대, 그리고 통상임금 완성 등을 제시했다. 젊은 세대의 감각과 실무 능력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ㅡ 한국 노동운동의 돌파구를 열어줄 것인가?
현대차지부 임원선거는 단순히 현대차 내부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4만 명이 넘는 조합원 규모와 금속노조 내에서의 상징성은, 이들의 선택이 향후 한국 제조업 노동운동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한국 노동운동은 대기업 정규직 중심의 '기득권' 논란과 함께, 비정규직 및 하청 노동자와의 양극화 심화라는 난제에 직면해 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대차지부가 어떤 노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한국 노동운동이 내부 개혁을 통해 사회적 지지 기반을 확대하고 산별 교섭 구조를 강화하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가 결정될 수 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네 후보 모두 노조 개혁과 조합원 실리 증진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방식과 노선은 뚜렷하게 갈린다. 통상임금 승리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진 개혁 노선의 강봉진 후보, 쇄신을 강조하는 이종철 후보, 실질적 경제 성과를 약속하는 임부규 후보, 그리고 젊음과 소통을 내세운 심재문 후보 중 과연 누가 4만 조합원의 선택을 받아 현대차지부의 새로운 수장이 될지, 그리고 그 선택이 한국 노동운동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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