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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개인정보 대규모 유출 사태와 관련해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쿠팡이 내놓은 ‘5만 원 보상 쿠폰’을 “소비자 기만이자 법적 책임 회피용 꼼수”라고 규정하며 전면적인 쿠팡 탈퇴(탈팡)와 할인 쿠폰 거부 운동에 돌입했다.
‘안전한 쿠팡 만들기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15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쿠팡을 탈퇴하고, 기만적인 할인 쿠폰 사용을 거부하자”고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참여연대, 민주노총,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135개 노동·시민·종교·중소상인 단체가 참여했다.
공동행동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1인당 지급하겠다고 밝힌 5만 원 구매이용권이 실제로는 △쿠팡 쇼핑몰 5천 원 △쿠팡이츠 5천 원 △쿠팡 트래블 2만 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 원으로 쪼개진 할인 쿠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실질적인 피해 보상이 아니라 쿠팡의 신사업 매출과 플랫폼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수단”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공동행동은 쿠폰 자동 적용 방식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소비자가 쿠폰 사용을 원치 않더라도 주문 과정에서 직접 ‘쿠폰 적용 해제’를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사용되도록 설계돼 있어, 마치 다수의 소비자가 쿠팡의 보상안을 수용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양창영 참여연대 본부장은 “일반적으로 법적 절차 외에서 이뤄진 피해 보전은 이후 손해배상 과정에서 참작 사유가 된다”며 “쿠팡 측은 ‘쿠폰 사용과 법적 보상은 별개’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쿠폰 사용이 향후 분쟁조정이나 집단소송에서 보상 금액 축소 또는 보상 완료로 간주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달 31일 국회 청문회에서 쿠팡 법률대리인 해럴드 로저스가 밝힌 ‘쿠폰은 법적 보상과 무관하다’는 주장에 대한 정면 반박이기도 하다.
노동계와 종교계도 쿠팡의 책임 회피와 반성 없는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데, 실질적으로는 5천 원짜리 할인 쿠폰으로 사태를 덮으려 한다”며 “노동자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시경 스님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쿠팡과 김범석 의장에게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쿠팡 탈퇴’”라고 강조했다.
중소상인들의 분노도 이어졌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중소상인과 자영업자 역시 쿠팡의 파트너이자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라며 “과도한 수수료, 최대 40일에 이르는 정산 지연, 정산 대금을 활용한 대출 구조 등 쿠팡의 갑질이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우리도 쿠팡을 탈퇴하고 쿠폰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동행동은 기자회견 말미에 ‘5천 원 할인 쿠폰’ 모형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항의의 뜻을 표했다. 이들은 개인정보 유출 문제뿐 아니라 택배·물류 노동자 과로사, 산업재해 은폐, 중소상인 불공정 거래 등 쿠팡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온라인 탈팡 인증과 쿠폰 거부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쿠팡은 이날부터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약 3,370만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1인당 5만 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 지급을 시작했다. 쿠폰 사용 기한은 오는 4월 15일까지이며, 기간이 지나면 자동 소멸된다.
공동행동은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폰 자동 적용 행위에 대해 즉각 시정명령을 내리고, 반복적 위법 행위에 대한 영업정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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