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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투쟁사업장 투쟁승리 문화제가 30일 오후 4시, 고진수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이 300일 넘게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에서 열렸다.
문화제에는 해를 넘겨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해고노동자, 노조탄압 사업장 노동자들과 이들과 연대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함께했다.
이날 문화제는 구호와 노래, 몸짓과 합창이 어우러진 문화공연과 투쟁사업장 발언이 번갈아 이어지며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하자”는 구호 아래, 장기화되는 투쟁 현장에 대한 연대와 책임을 확인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여는 발언에서 “격동의 한 해가 저무는 시점에도 여전히 거리와 하늘에서 싸우는 동지들을 마주하는 마음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고진수 동지를 땅으로, 해고노동자를 현장으로 돌려세우기 위한 민주노총의 투쟁이 충분했는지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이 불에 탔어도 생산이 이관됐다면 노동자는 일터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며 옵티칼하이테크, GM물류, 청와대 해고노동자 문제 등을 언급하고 “동지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투쟁 의지를 다시 세우자”고 호소했다.
투쟁사업장 대표자 발언도 이어졌다. 이우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청와대분회 분회장은 대통령실 이전으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의 현실을 전하며 “계약 종료가 코앞에 와 있지만, 남은 시간이 하루든 한 시간이든 포기하지 않고 싸우겠다”며 “길이 끊기면 다시 길을 내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출신 유학생이자 이주노동자였던 ‘뚜안’ 씨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발언도 나왔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법무부는 여전히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왜 뚜안이 죽어야 했는지 한국 정부가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철훈 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지부장은 노조 설립 이후 이어진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며 “세종호텔지부의 싸움이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연대를 약속했다.
최현환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장은 “이 싸움은 특정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싸움”이라며 투쟁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이날 문화제의 중심에는 321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고진수 세종호텔지부장이 있었다. 세종호텔에서 요리사로 일하던 고 지부장은 2021년 12월, 코로나19를 이유로 한 정리해고에 맞서 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세종호텔은 흑자로 전환했고 2024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었지만, 사측은 대법원 판결을 이유로 복직을 거부하고 있다.
고 지부장은 고공에서 마이크를 잡고 “오늘 열린 6차 교섭에서 사측은 ‘왜 정리해고법을 만들어 이런 상황을 만들었냐’고 말하며 책임을 회피했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자본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하자’는 구호를 현실로 만드는 힘은 조직된 노동자에게 있다”며 “노동 악법을 바꾸고 현장의 노동자들이 싸울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끝까지 함께하자”고 호소했다.
문화제는 ‘광장의 악사들’, 몸짓패 ‘선언’, 공공운수노조 세종문화회관지부 강남합창단지회, 노래패 ‘노래로 물들다’의 공연으로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이 함께 민주노총가를 제창하며 마무리됐다.
민주노총은 고공농성이 하루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연대와 투쟁을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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