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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2일 오전 11시,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건강한노동세상,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등 10여 개 노동·시민단체가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니토옵티칼의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니토옵티칼에서 최소 20명의 암 환자가 발생했는데도 노동부는 손을 놓고 있다”며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직업병 원인을 규명할 역학조사와 산재은폐 조사에 즉시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백혈병·유방암 등 20명 발생…국가가 만든 침묵의 공장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한국니토옵티칼 평택공장에서는 백혈병 4명, 유방암 6명, 갑상선암 3명, 위암 2명, 침샘암 2명,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각 1명 등 최소 20명의 노동자가 암 진단을 받았다.
약 900명이 근무하고 그중 400명 정도가 생산직인 점을 고려하면,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업 중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의 직업성 암 발병률이다.
이종란 반올림 활동가는 “25년 동안 수십 종의 화학물질을 취급하면서도 단 한 번의 실태조사조차 없었다”며 “노동부가 이 유해 공정을 외면한 결과가 집단 암 사태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피해자 상당수는 여전히 산재신청도 못 한 채 치료비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국가는 더 이상 방관자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산재신청 방해와 거짓 보고…명백한 은폐 행위
단체들은 회사가 백혈병 피해자의 산재신청 과정에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다른 혈액암 환자의 존재를 숨긴 정황을 폭로했다. 인사담당자가 “피해자는 한 명뿐”이라고 답했으나, 이후 보건조사에서 동일 공정의 혈액암 피해자 4명이 확인됐다.
이어 “회사 차원의 은폐행위가 명백히 드러난 만큼 노동부는 즉각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안전보건자료 공개와 상시 근로감독 시급
참가단체들은 ▲한국니토옵티칼 역학조사 실시 ▲산재은폐 조사 ▲20명 암 환자에 대한 산재신청 지원 ▲작업환경측정자료 전면 공개 ▲지속적인 근로감독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또한 노동부가 기업의 영업비밀을 이유로 공정명과 취급물질 정보를 가린 것은 판례를 위반한 처사라며 “노동자의 알권리와 시민의 감시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덕헌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국가가 외투기업을 유치하며 퍼주기식 혜택을 주는 동안 노동자의 생명은 외면당했다”며 “이제 정부가 직접 나서 실질적 조사와 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동·시민단체 대표들은 노동부가 약속했던 직업병 원인 규명과 피해자 보호 대책을 즉각 이행하라고 요구하며 “정부가 더 이상 피해자 뒤에 숨지 말고 투명한 조사와 조치를 실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참가자들은 고용노동부 관계자에게 ‘한국니토옵티칼 역학조사 및 산재은폐 조사 촉구 요구서한’을 직접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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