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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는 지난 9월 11일, 정혜경 국회의원과 함께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거제 한화오션에서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점검은 최근 잇따른 중대재해를 막기 위한 절박한 심정에서 마련된 자리였다.
앞서 9월 3일, 한화오션에서 로드 테스트 중이던 선박 구조물이 붕괴해 브라질 국적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점검단은 특히 사고가 발생한 6064호선을 중심으로 현장을 살펴봤다.
그러나 안전점검 당일에도 도크 안으로 해수가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 벌어졌다. 점검단은 “안전당국이 눈앞에 있는 상황에서조차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은 사측의 안전불감증을 다시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휴게공간도, 비상탈출구도 없는 작업현장
노동자들이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현장의 환경은 열악했다. 점심시간마다 식당 앞에는 수십 미터에 이르는 긴 줄이 늘어서지만 햇볕과 비를 피할 차양 시설은 없었다. 쉴 공간도, 흡연공간 분리도 제대로 이뤄져 있지 않았다.
자전거와 차량이 뒤엉켜 세워져 보행로조차 확보되지 않은 주차장은 언제든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상태였다.
작업 중 절실히 필요한 식수조차 위생 관리가 부실했다. 분진과 유해물질에 그대로 노출된 정수기에서 노동자들에게 물이 제공되고 있었으나, 위생 점검이나 수질 검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점검단은 전했다.

특히 중대재해가 발생했던 6064호선은 폭 60미터, 길이 345미터, 높이 34미터의 초대형 플랜트로, 평소 4000여 명의 노동자가 투입된다.
그러나 진입·이동 수단은 단 세 곳의 엘리베이터뿐이었다. 화재나 폭발 사고 발생 시 빠른 대피가 사실상 불가능해 수천 명이 대형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안전점검에서는 사용 불가능한 소화기가 여전히 비치돼 있는 등 기본 안전장치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 일류 조선소? 최소한의 안전부터 지켜라.”
금속노조와 정혜경 의원실은 “여러 도크와 현장을 다 둘러보지도 못하고 극히 일부만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위험 요소가 발견됐다”며 “세계 최고의 조선소를 자처하면서도 노동자들에게 검증되지 않은 식수를 제공하고, 점심 식사를 기다리며 비를 맞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일류 조선소’는 공허한 구호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동 현장에서 발생하는 인명사고는 결국 고용노동부와 사측이 얼마나 예방 의지를 가졌는지에 달렸다”며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퇴근해 가족과 평범한 일상을 누릴 권리는 당연한 노동의 권리다. 현장의 위험을 가장 잘 아는 노동조합과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앞으로도 “안전한 일터, 안전한 현장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현장을 점검하고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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